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달 11일 일본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쵸(南三陸町) 지역 해안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언덕에 자리 잡은 시즈카와(志津川)고교에서, 바다 쪽을 내려다보며 쓰나미의 급습 순간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5분30초 길이의 이 영상은 촬영자가 고지대로 몸을 피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1km 가량 떨어진 해안 방향을 비추는 영상 첫 부분에서는 쓰나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거대한 먼지 구름이 마을을 뒤덮으며 멀리서부터 점점 다가온다. 이때 촬영자와 함께 몸을 피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 ‘야…’하는 탄식만이 흘러나온다.
먼지 구름이 가까이 다가오자, 마침내 그 먼지 구름의 원인이 된 시커먼 바닷물이 눈에 드러난다. 바닷물 위에는 차량과 건물의 잔해가 잔뜩 떠 있다. 그제야 자신의 집이 쓰나미에 휩쓸려 버렸다는 사실이 실감 난 듯, 여성들의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오기 시작한다.
쓰나미가 언덕 근처까지 왔을 때, 언덕 바로 앞 주택가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촬영자 방향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포착된다. 언덕 위의 촬영자 일행은 이들을 향해 “서두르라”고 소리 지르며 응원한다. 앞서 달리던 사람이 뒤에 처진 사람에게 돌아가 대피를 돕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을 공개한 ‘saitoart’라는 아이디의 촬영자는 “밭을 가로질러 피신한 사람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