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8. 23:27ㆍ부산 자유도매시장
자유시장 에 별하나 떨어져 나갔다
故배건도
매일 아침 6시면 상가문을 연다 겨울철 이면 캄캄한 새벽 눈을 부시시 뜨자말자 새벽잠을 설치고
생업을위해 새벽 찬바람을 마시며 자유시장에 나온다
이웃을위해 궂은일을 도맡아하고 시장 길흉사 때에는 부고장이며 청첩장이며 등등 도맡아 나누어주고 하던 착한이었다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빼고 평생을 천직으로 열심히 묵묵히 자유시장에서 살아온 故 배건도
60을 넘기지못하고 58세의 젊다고생각하면 젊은나이에 아기자기 오목조목 일궈놓은 제산과 아내 자식을 다 놓고
홀연히 세상을버리고 머나먼 황천길로 떠나고 말았다
이틀전에 하던말이 "탁발 하러 나온 스님을보면 꼭찿아서 큰돈은 아니지만 돈1000원을 꼭시주"하곤 한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했었다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인사를 하고 전날이 일요일이면 항시 어제 뭐했느냐 묻고 각기 자기가게인 일터로 가곤한다
그리고 한시간뒤인 7시30분쯤되니
요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 가서보니 숨이 거의 멎은상태로 이웃집 아저씨가 가슴압박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바늘로 따 피를 내야 한다면서 고함을지르고 손발을 땄으나 피도 나오지 않았다 잠시후
119구급차가 와서 들것에 싣고 차에 태워 보냈는데 잠시후 세상을 버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세상에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을까 ?
조금전에만 해도 나와같이 이야기하던사람이 말입니다 정말 세상이 원망 스럽기만했다
한시간 두시간이 가도 떨리는 마음은 풀리지않고
기가차서 반 눈물을 흘리며 시장주위를 혼자서 몇바퀴 돌고나니 마음은 조금풀렸지만
속은 답답하였다 그런차에 주위 친구 두사람이 모여 소주나 한잔합시다 하여
소주집으로 곧장가서 씹은소주로 마음을 달랬다
옆친구분 역시 마음이 않좋아 소주한잔 들이키니 마음이 조금 풀렸다고 한다
3명이서 소주맥주10병을 마시고 나니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겨우 오후3시가 되어 각기 헤여졌다
세상을 버리고 가는 자여 정말 야속하고 원망 스럽소이다
한마디 상의도없이
부디 극락왕생하시고
이승에서 하던일과 못다한일 다잊으시고
편안하고 안락한 저 세상극락세계로 잘가시기를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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