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

부산중앙시장옥상마을

유정만리 2007. 3. 3. 20:45
▲ 중앙시장 맨 꼭대기층에 슬레트 지붕이 가득한 옥상마을이 펼쳐져있다.

▲ 옥상마을내에 있는 작은 연립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낮에라도 불을 켜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복도.. 복도 위로 난 환기창에선 고마운 햇볕이 쏟아져내린다.

▲ 연립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내에도 벽 하나에 한 집씩 있다. 아파트 문인셈... 복도 주변에 장독대와 세간살이들이 줄줄이 나와있다.

▲ 옥상마을에도 1층이 있고 2층,3층의 집들이 올라가 있다. 보이는 곳은 3층짜리 공동주택들.. 벽 곳곳에 이끼가 있고 풀들이 자라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 이 곳을 최고의 놀이터로 알고 있는 아이들.. 몇 번 갔더니 어느새 나만 가면 "카메라 언니 왔다"며.. 렌즈앞에서 포즈를 잡던 아이들.. 이 아이들이 자라면 옥상마을은 어떤 추억으로 남겨질까..
국내 유일 옥상 위에 세워진 마을. 그 덕분에 TV 프로그램 스펀지의 신지식 코너에 까지 출연했던 곳. 부산 중앙시장 옥상마을이 이제 4월이면 완전히 철거된단다. 그 소식에 괜시리 마음이 짠해진다. 내겐 참 추억이 깊은 곳이다.

흑백사진을 배우며 촬영하고 암실에서 작업하는 것에 푹 빠져 있던 시절..

인간냄새가 나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평화시장의 상인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중앙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중앙시장 건물내 계단에 촛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 계단을 몇 층까지일까 싶어 올라가기 시작했고.. 거짓말처럼... 제일 꼭대기층 계단을 지나니.. 하늘이 열리고 옥상에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옥상마을....신기했다. 그 발견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거기에 들러 사진을 찍었다. 그러기를 1년여.. 8백여장 가까운 흑백사진을 찍고 암실에서 작업을 했었다. 그리고 그해 흑백사진동호회 회원들과 전시회를 열며 난 옥상마을의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행히도 사람들이 흥미를 보여주었었다.

옥상마을이 사라져가다는 소식에..오랜만에 흑백사진첩을 꺼내들고.. 몇장을 스캔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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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정
첨부파일   030201.jpg (47.2 KB), Download : 5 ,    조회수 : 763    등록일 : 2007/03/02
제 목   사라지는 옥상 마을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