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옥상 위에 세워진 마을. 그 덕분에 TV 프로그램 스펀지의 신지식 코너에 까지 출연했던 곳. 부산 중앙시장 옥상마을이 이제 4월이면 완전히 철거된단다. 그 소식에 괜시리 마음이 짠해진다. 내겐 참 추억이 깊은 곳이다.
흑백사진을 배우며 촬영하고 암실에서 작업하는 것에 푹 빠져 있던 시절..
인간냄새가 나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평화시장의 상인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중앙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중앙시장 건물내 계단에 촛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 계단을 몇 층까지일까 싶어 올라가기 시작했고.. 거짓말처럼... 제일 꼭대기층 계단을 지나니.. 하늘이 열리고 옥상에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옥상마을....신기했다. 그 발견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거기에 들러 사진을 찍었다. 그러기를 1년여.. 8백여장 가까운 흑백사진을 찍고 암실에서 작업을 했었다. 그리고 그해 흑백사진동호회 회원들과 전시회를 열며 난 옥상마을의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행히도 사람들이 흥미를 보여주었었다.
옥상마을이 사라져가다는 소식에..오랜만에 흑백사진첩을 꺼내들고.. 몇장을 스캔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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