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략(유방의유례)

[스크랩] 십팔사략 제 5권_유방

유정만리 2006. 7. 8. 23:14

 

 
구렁이 이야기:
여산으로 가다가 술에 취한 유방이 지나가던 구렁이를 겁도 없이 쳐 죽였다. 부하들이 그곳에 이르렀을 때 한 노파가 울고 있었다. 울던 노파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뱀은 내 아들로서 백제(白帝)의 자식이라오. 그런데 적제(赤帝)의 자식이 나타나서 두 동강을 내 죽이고 말았다오."
 
노파는 이 말을 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후에 이 말을 들은 유방은 진나라를 토벌한 자가 바로 자기라는 계시라고 기뻐하였다.

 

 

유방은 패현(沛縣: 지금의 강소성 패현) 출신으로 원래는 진(秦)왕조의 정장(亭長: 10리 정도의 땅을 관리하는 낮은 벼슬)이었다.  유방은 사람됨이 통이 크고 다소 엉뚱한 면도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관상가인 여공이 유방을 보더니 놀라면서 자기 딸을 부디 데리고 살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여공의 아내는 이 결혼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여공은 아주 흐뭇해했다.


진나라 때는 부역이 많았다. 유방이 패현 지방 인부의 인솔자가 되어 여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가는 도중 한 명, 한 명 도망을 쳤다.


술에 취한 유방, 번뜩이는 지혜인양 내뱉은 말이 바로 부역자들에게 모두 해산하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부역에 하루라도 늦으면 사형인데 거부하면 그 또한 사형이었으니.....


술에서 깬 유방, 이제 수배자 신세가 되어 산 속에 숨어 살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람들이 그를 따라 산으로 오르니 유방은 백 여명 부랑자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었다.


유방이 어디에 숨어 있든 아내 여 씨의 눈에는 푸른 기운의 용무늬가 보여서 유방을 찾아와 식량과 술을 대 줬다고 한다.


유방은 그렇게 반 년을 지내게 된다.


출처 : 두 발로 땅을 힘차게 딛고
글쓴이 : 삶과 사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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